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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단독]"이용수 할머니, 10년전부터 정의연·윤미향 문제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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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의 미국 통역사

자신의 페이스북에 22일 글

"정파적, 조직이기주의 눈치채"

정의연도, 나눔의집도 소속 거부

중앙일보

이용수 할머니의 측근 B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머니가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과 통화하는 모습과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B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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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0년 전부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 대한 문제점을 주변에 털어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이 할머니의 미국 활동을 도와온 통역사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다 참다 한 말씀만 올리겠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미국에 오실 때마다 정의연·윤미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저희에게 털어놓으신 지가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고 썼다.

해당 글에서 A씨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한국에 돌아가시면 그들(정의연과 윤미향)에게 호통을 치실지언정 결국은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수요시위에 서는 걸 보면서 저는 숙연해졌다. 할머니는 그런 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운동이 정파적으로 조직이기주의로 가는 것을 눈치채시고 정의연에도, 나눔의 집에도 소속되는 걸 거부하시면서 독립적으로 활동을 펼쳐 오셨다”며 “바로 그랬기 때문에 미국에서 눈부신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이 할머니의 미국 활동을 도왔다. A씨는 “2007년 위안부 결의안(미국 하원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등을 요구하며 통과시킨 결의안), 2015년 아베 방미시 일본을 압박하는 그림자 시위, 2015년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기림비 결의안 통과 등은 이용수 할머니가 계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들 중 일부”라고 밝혔다.

A씨는 해당 글에서 할머니가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과연 지난 30년간의 운동이 무엇을 했는가, 지난 30년간 해결하지 못한 운동 방식을 반성하며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위안부 운동의 대표 활동가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과연 그 일을 해내는 방법인가, 이것이 (할머니의) 근본적인 질문”이라며 “물론 위안부 활동을 하는 단체가 모금한 기부금을 투명하게 사용했는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제기”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와 포즈를 취한 마이크 혼다 전 미 하원의원 [마이크 혼다 전 의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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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의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 지 모르겠다. 수요집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A씨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이틀 전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등과 이 할머니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다.

A씨는 “그저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전 의원,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위안부정의연대 공동의장이신 두 분 판사님(릴리안 씽, 줄리 탱)이 컨퍼런스 콜을 하셨다. 할머니의 메세지는 쩌렁쩌렁하고 명확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통화에서 세 명 다 할머니께 “당신이 영웅이다. 당신의 말이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는 당신 말에 100% 동의하며 지지한다”고 했다.

할머니의 측근 B씨도 이날 A씨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하면서 이 할머니가 마이크 혼다 전 의원 등과 통화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B씨는 지난해부터 할머니의 운전기사를 자처했던 측근으로, 기자회견 이후 할머니와 함께 동행하고 있다.

B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할머니가 마이크 혼다 의원과 통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B씨는 “할머니의 통역사(A씨)에 대해 ‘미국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활동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할머니도 측근들에게 A씨를 “통역하며 슬프면 함께 울고 기쁠 땐 함께 웃던 분”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오랫동안 정의연의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 등의 문제를 고민해 온 것으로 보인다. A씨 외에 앞서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주최를 도왔던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할머니가 정의연과 윤미향의 위안부 문제 해결 방식 등에 대해 주변에 문제를 제기해 온지 오래됐다”며 “수차례 기자회견을 준비하다 이번에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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