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금융감독자문위서 강조
“자금공급역할 위축 돼선 안돼”
과도한 고수익 추구에도 경계심
윤석헌(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하고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1분기 예상 밖 호실적을 거둔 일부 회사들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 요구가 나오고 있다.
윤 원장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실물경제 고충이 장기화될 경우 한계차주의 신용위험이 현재화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2조87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2조9246억원) 대비 불과 1.6% 감소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20.3%나 늘어난 6570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지주도 지난해(9184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9324억원을 찍었다. 5578억원의 이익을 올린 우리금융은 지난해(6145억원)보다 줄긴 했지만, 증권사 예상치(4698억원)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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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00선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했지만 금융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반등 탄력이 약하다. 이 때문에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국에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배당 자제를 주문하고 있다. 윤 원장은 지난달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건전성감독청(PRA) 등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배당,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 중단을 권고하고, 글로벌 은행들도 동참하고 있다”며 에둘러 표현했었다.
윤 원장은 건전성 강화를 금융권의 자금공급 역할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윤 원장은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일부 업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금융권이 위험관리에만 치중해 자금공급을 위축시킨다면, 오히려 경기 하강을 가속화시키고 신용경색을 발생시키는 등 부작용을 키우는 경기순응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윤 원장은 최근 자본시장 반등 과정에서 나타난 금융회사와 투자자의 과도한 수익성 추구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윤 원장은 “최근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소비자, 금융회사 스스로 과도한 고수익 추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의 니즈(요구)를 충족시켜 나가는 동시에 금융상품 완전판매 문화 정착 노력 등 소비자 보호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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