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대기업 면세점 3사에 추가지원 약속
임대료 40~50% 감면될 것으로 예상
조속한 시일내에 발표하겠다더니 '깜깜 무소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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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대기업 면세점 3사에 추가지원을 약속한 인천공항공사가 조용하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면세점 대표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임대료 감면 확대 정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깜깜무소식'이다. 상위기관인 국토교통부가 "최종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며 면세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행객 감소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매달 수백억 원의 임대료 부담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이뤄지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22일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일괄 40~50% 감면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간담회에서 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업체들은 1분기 적자전환했다. 2분기는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 수는 3만26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 3사 면세점 지난해 4월 매출액은 약 2500억원이었으나, 올 4월은 80% 줄어든 500억원 수준이다. 인천공항면세점 대기업 3사 한 달 임대료(추정)는 838억원이다. 신세계면세점 365억원, 신라면세점 280억원, 롯데면세점 193억원 수준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3사는 4월 이후 매출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 고정비용(인건비 등)으로 약 1000억원 이상 적자 날 것으로 전망한다.
5월 들어서는 일평균 이용객 수가 3000명 미만인 날이 3일이나 있을 정도로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한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3단계 비상운영체제'에 따르면 하루 여객수가 3000~7000명(2단계)이면 터미널을 일부 셧다운하고 상업 시설과 제3 활주로 폐쇄 및 탑승동 운영 중단을 해야 한다. 공항 이용객 수가 줄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2단계 비상운영체제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 수가 거의 없는 셧다운 수준이며 이로 인해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실효성 있는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정부는 인천국제공항 내 상업 시설에 대해 차등 지원책을 내놨다. 먼저 중소기업은 6개월 임대료를 25% 감면해주면서 대기업은 납부 유예만 하기로 했다. 형평성 논란이 일자 대기업도 임대료를 20%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내년도 지원을 포기하라는 단서 조항을 내걸었다. 추가 지원책은 고사 직전인 대기업 면세점과 중소기업 면세점 모두에게 현실을 반영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감안해 추가 지원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국토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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