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농심이 신제품 '칼빔면'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여름 입맛잡기에 나섰다. 칼빔면은 여름철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두툼한 칼국수 면발로 씹는 맛을 살리고, 다진 김치를 넣은 양념장으로 이색적인 비빔면을 완성했다.
시중의 비빔면은 대부분 일반적인 라면 면발을 사용하지만 농심은 색다른 비빔면을 개발하기 위해 면의 굵기부터 새롭게 바꿔 보기로 했다. 농심은 최근 수년간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비빔칼국수’를 주목했다. 유명한 노포를 비롯해 여러 요리 프로그램에서도 비빔칼국수를 여름 별미로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농심은 칼국수 면발을 비빔면에 적용한다면 한층 쫄깃한 면발과 입안 가득 채워지는 식감으로 색다른 맛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양한 기술력을 동원해 개발을 시작했다.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두툼하면서도 소스가 잘 묻어나는 면을 만드는 것이었다. 면이 굵으면 자칫 소스와 따로 논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라면보다 반죽 표면이 거친 밀가루의 최적 배합 비율을 찾아내 면발에 미세한 구멍과 홈이 더 만들어지도록 했다.
일반 국물라면과 달리 면을 찬물에 헹구고 소스를 넣어 비비는 비빔면의 특성도 고려했다. 차가운 물로 헹구고 나면 면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수백 차례의 실험 끝에 굳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최상의 배합비를 찾아냈다.
대부분 비빔면은 고추장 베이스에 레몬이나 과일 등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지만 농심은 기존 비빔면과 다른 새로운 맛, 그렇지만 우리에게 익숙하면서 비빔면과 잘 어울리는 맛을 찾고자 했다. 다양한 재료를 검토하던 중 눈에 띈 것이 바로 김치였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빔면에 김치를 얹어 먹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 실제 많은 국수집에서 ‘김치비빔국수’는 인기 메뉴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비빔면 중 김치로 맛을 낸 제품은 없었다.
소스로 만들기 적당한 김치를 찾는데도 신중을 기했다. 20개가 넘는 종류의 김치를 맛보고, 김치의 익은 정도와 신맛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최적의 맛을 내는 김치를 찾아냈다. 또 매콤새콤한 맛을 내면서 비비기 좋은 점도를 가진 소스를 만들기 위해 다진 김치와 고추장의 비율을 바꿔가며 수차례 실험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칼빔면 소스를 만들어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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