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지역경제 타격 우려” 입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기로 귀국한 이탈리아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4월 1일 오후 강원 평창 더화이트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평창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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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4월에 이어 또 강원 평창군 봉평면의 한 호텔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격리시설로 지정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단기 체류 외국인들을 25일부터 7월 초까지 봉평면 더화이트호텔에 머물게 할 방침이 알려지면서다. 400여명이 이 호텔에 머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화이트호텔은 지난 4월에 이탈리아, 밀라노 등지에서 귀국한 교민 301명의 임시 생활시설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봉평면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지난 21일 봉평면사무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부가 또다시 주민 동의 없이 외국인 입국자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관광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지역경제가 황폐활 것이란 주장이다.
더구나 일각에선 “정부가 이미 대승적 차원에서 한 번 희생을 감수한 평창에 임시수용 시설을 마련한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경대응에 나서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에 집회신고를 한 데 이어 22일 오전 주민 120여명이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정부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등지로 향했다.
평창군도 정부 방침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평창군은 관광 시즌에 주민과 사전협의 없이 외국인 임시 생활시설로 추가 지정한 것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줘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중앙부처에 발송했다.
한편 단기 체류 외국인 임시 생활시설 운영에 필요한 정부 합동지원단 인력은 23일 오후 2시까지 더화이트호텔에 집결할 예정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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