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니체의 첫 책 <비극의 탄생>부터 니체가 세상에 내놓은 저술들은 음악담론으로 가득하다. <니체 대 바그너>와 함께 바그너를 다룬 3부작 <바그너의 경우>에서 "음악가가 될수록 더욱 더 철학자가 된다."고 했다.
[사진='니체와 음악가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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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독일의 철학자 니체(F.Nietzsche, 1844~1900)는 음악으로 세상을 사유하고 성찰하며 해석해 나갔다. 그는 가장 많은 음악가를 만나고 교류한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아주 매력적인 음악작품을 써 내려간 작곡가다. 1887년 작곡가 니체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생에 바치는 찬가'를 두고 먼 훗날 사람들이 자신을 음악가로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니체는 철학자로만 남았고 음악가로는 잊혔다.
1987년 6월 한국페스티발앙상블홀에서 시작한 <니체의 음악과 사상> 연속기획은 인문학과 음악을 접목한 첫 강의식 연주회였다. 94년 12월, 96년 6월에 이어 2003년 2월에 <니체의 사랑과 음악>으로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사)한국페스티발앙상블 제69회 정기연주회 <니체와 음악가들>이 오는 6월 17일(수)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작곡가 니체의 면모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귀한 무대다.
작곡가 니체를 만나며, 슈만, 브람스, 바그너 등 낭만주의 시대 작곡자들의 음악과 역사적 흐름을 짚어본다.
1부에서는 니체 작품으로 바이올린 정유진, 피아노 구자은의 '섣달 그믐날 밤(Eine Sylvesternacht)', 바리톤 방광식, 피아노 정영하의 '세레나데(Ständchen)', 소프라노 조경화, 피아노 정영하의 '문 앞에 서서(Mein Platz vor der Tür)', 소프라노 조경화, 메조 소프라노 김지선, 테너 강무림, 바리톤 방광식, 피아노 정영하의 '가을 햇빛 비추는 날에(Herbstlich sonnige Tage)'가 마련되어 있다. 이어서 슈만(R.Schumann, 1810∼1856)의 '피아노 4중주 Eb장조 작품 47'을 정준수 바이올린, 김혜용 비올라, 김호정 첼로, 구자은 피아노로 들려준다.
2부 첫 곡은 테너 강무림, 피아노 정영하의 니체 작곡 '교회사적 응답송(Kirchengeschichtliches Responsorium)'과 메조 소프라노 김지선, 피아노 정영하의 '깨어진 반지(Das zerbrochene ringlein)'로 시작한다. 브람스 '왈츠 작품39(Waltz Op.39)'를 구자은, 정영하 피아노 두오로 들려주며, 니체의 '환상곡(Phantasie)'이 이어진다. 바그너(R.Wagner, 1813∼1883)의 베젠동크(Wesendonck) 중 제1곡 '천사(Der Engel)', 제4곡 '고통(Schmerzen)'은 메조 소프라노 김지선과 피아노 정영하가 선보인다.
끝 곡으로 이나리메가 편곡한 니체의 '생에 바치는 찬가(Hymnus an das Leben)'가 소프라노 조경화, 메조 소프라노 김지선, 테너 강무림, 바리톤 방광식과 정준수, 정유진 바이올린, 김혜용 비올라, 첼로 김호정 외 구자은, 정영하 피아노로 화려한 무대를 마무리한다.
연주 사이에 괴테 강의는 최혜현 방송작가의 글 구성에 내레이션은 박은희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대표가 한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1986년 창단해 현악, 관악, 타악, 건반악기와 성악에 걸쳐 풍성한 실내악을 선보이는 저마다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50여 명 연주자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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