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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마리몬드’ 이어 ‘소녀해방단’도…정의연 공시 누락금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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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인 설립·운영법률 따르면

2000만원이상 기부금 공시의무

‘소녀상 배지 판매’ 소녀해방단

4년간 6000만원 기부 공시 빠져

정의연 “檢압색에 감사의뢰 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에 이어 1인 기업 소녀해방단의 후원금 내역도 국세청 공시 자료에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마리몬드나 소녀해방단 같은 정의연 후원 기업의 기부금 공시·사용에 관한 의혹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녀해방단은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된 배지, 팔찌, 블록 등 제품을 판매하고, 동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돕는 1인 기업이다.

22일 소녀해방단 홈페이지 기부내역에 따르면, 소녀해방단 측이 2017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정의연(정의기억재단 포함)에 기부한 금액은 총 6505만7575원이다. 소녀해방단 측은 ▷올해 1월 1333만 9683원 ▷2019년 1·7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625만6858원 ▷2018년 1·7월 총 2872만5456원 ▷2017년 총 673만5578원을 정의연에 기부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2800여 만원을 기부한 2018년도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매년 공익법인의 총 재산가액의 1% 혹은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기부금을 낸 출연자는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돼, 출연자와 금액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정의연의 2018년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는 소녀해방단이란 업체명은 나타나 있지 않다.

앞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도 후원 기업인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의 기부금 6억5000만원 중 5억4000여 만원을 국세청 공시 자료에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의연의 ‘회계 불투명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마리몬드 논란’이 제기된 지난 20일 제144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집회)에서 “정의연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외부 회계 감사 공식 요청 이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검찰이 정의연과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회계 의혹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의연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공인회계사회를 통한 외부 감사 절차를 추진 중에 있었으나 검찰이 무리하게 진행한 압수수색으로 공인회계사회로부터 ‘수사기관의 수사, 형사소송 등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외부 감사인의 회계 감사 업무 수행이 곤란해 추천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회계 관련 증빙자료가 없는 상황이기에 현재 상황에서는 감사 의뢰 자체가 불가능함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지속되고 있는 정의연의 ‘회계 불투명 논란’은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정의연이)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등의 내용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할머니가 오는 25일 또 다시 회견을 열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사태 추이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할머니는 예정된 회견에서 이번 정의연 사태와 관련한 ‘마지막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이 할머니를 불시에 방문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회견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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