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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인천 계양산성’ 사적 됐다… “삼국부터 조선까지 성곽발달史 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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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6호로 지정된 인천 계양산성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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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한반도 성곽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적 ‘인천 계양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인천 계양구에 있는 인천 계양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6호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뒤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사용됐던 석산성이다. 때문에 삼국 시대의 축성 기술뿐 아니라 이를 개보수해 사용한 후대 시기별 축성 기술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청 관계자는 “시대 변화에 따른 성곽 양식 등을 비교ㆍ연구할 수 있게 해주는 만큼 학술ㆍ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유산”이라고 말했다.

계양산성의 핵심 기능은 한강 유역 교두보다. 삼국의 치열한 영토 전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둘레는 1,184m 정도이며, 능선 중간 부분을 중심으로 지어져 성내가 사방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특이한 구조다. 사모(紗帽ㆍ모자) 모양 산봉우리에 내ㆍ외부를 모두 돌로 쌓아 지은 협축식(夾築式) 산성으로, 군사적 거점이자 행정 중심지로 꾸준히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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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성에서 출토된 금속 유물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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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례 학술 조사가 이뤄졌고 발굴된 유물로는 한성백제 시기 목간과 원저단경호(圓底短涇壺ㆍ둥근바닥 항아리), 통일신라 시대 대표 토기인 인화문(印花紋ㆍ찍은 무늬) 토기 등이 있다. 화살촉, 문확쇠(門確金ㆍ대문을 여닫을 때 쓰는 회전축 장치), 자물쇠, 쇠솥, 동곶(童 ㆍ대패의 덧날막이), 철정(덩이쇠) 등 다양한 금속 유물도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인천시, 계양구 등과 협력해 계양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계획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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