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展...10월 5일까지
기산 김준근의 ‘단오에 산에 올라 추천하고’./제공=국립민속박물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기산(箕山) 김준근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부산 초량, 원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활동한 풍속화가다.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처럼 유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그림은 당시 여행가, 외교관, 선교사 등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에게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전하는 그의 그림은 총 1496점으로 영국에 250점, 프랑스에 169점, 독일에 122점 등 유럽과 북미 박물관에 주로 소장돼 있다. 국내에는 북한을 포함해 374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을 10월 5일까지 선보인다. 기산의 풍속화와 그 속에 담긴 우리 민속의 흔적 및 변화상을 찾아보는 자리다.
‘밭 갈고 부종하는 모양’ ‘여인 방적하고’ ‘행상하고’ ‘추천하는 모양’ 등 기산의 풍속화 진품 또는 복제와 두부판, 시치미, 대곤장 같은 민속자료 등 총 340여점을 함께 전시한다.
이 중 주목할 그림은 독일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박물관(MARKK, 구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 기산 풍속화 79점이다. 특히 외교관이자 인천에 세창양행이란 무역회사를 설립한 에두아르트 마이어가 제작 의뢰한 61점은 주제가 다양하고 대부분 인물과 배경이 함께 그려져 있어 예술·학술적 가치가 높다.
마이어가 수집한 그림은 우리나라를 떠난 지 126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인물은 물론 배경이 함께 그려져 있고 채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1부 ‘풍속이 속살대다’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독일 MARKK 소장품을 중심으로 150여 점의 풍속화와 민속품이 생활공간 및 시간 흐름에 따라 전시된다. 두 박물관 전시품은 대부분 국내 최초 공개되는 것들이다.
시장과 주막, 유랑예인집단인 굿중패와 솟대장이패의 갖가지 연희, 갓, 망건, 탕건, 바디, 짚신, 붓, 먹, 옹기, 가마솥 등을 수공업으로 만드는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글을 가르치는 모습, 과거시험, 현재의 신고식과 유사한 신은(新恩) 신래(新來), 혼례와 상·장례 등의 의례, 널뛰기와 그네뛰기, 줄다리기와 제기차기 등 세시풍속과 놀이, 주리 틀기와 곤장 등 형벌 제도 등도 소개돼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2부 ‘풍속을 증언하다’는 기산 풍속화에 등장하는 기물을 사진, 영상, 실제 물건과 비교하며 민속의 변화상을 엿보는 공간이다.
수공업(갈이장이, 대장장이), 식생활(맷돌, 두부, 물긷기), 놀이(바둑, 장기, 쌍륙), 연희(삼현육각, 탈놀이), 일생 의례(혼례), 의생활(모자, 다듬이질), 사회생활(시험, 합격) 등 7개 주제를 중심으로 쇠퇴하거나 변화하고 지속하는 민속의 특성을 찾아본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