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2일 '2019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
"돼지고기 살처분 했지만 소비는 더 크게 줄어 가격 하락"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 100%로,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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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지난해 돼지 한마리당 순수익이 전년비 86.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열병으로 일부 살처분이 일어나면서 공급량이 줄기는 했으나, 소비는 더 크게 줄어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통계청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축산물 생산비는 비육돈과 산란계이 감소했고, 송아지, 한우비육우, 육우, 우유, 육계는 증가했다.
마리당 수익성을 보면 순수익(총수입-사육비)이 감소한 품종은 Δ비육돈(전년대비 86.9% 감소) Δ한우비육우(33.3%) Δ육우(22.4%) Δ젖소(1.3%)였다. 순수익이 증가한 품종은 Δ육계(전년대비 49.0% 증가) Δ한우번식우(41.4%) Δ산란계(17.7%)였다.
고기용 돼지인 비육돈은 특히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돼지열병의 영향이었다. 돼지열병으로 일부 지역에서 비육돈을 살처분하면서 개체수가 줄기는 했지만, 전체 농가로 볼때 크게 줄지는 않았다. 그러나 돼지열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더 크게 줄어들면서 고깃값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것이 돼지고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돼지 경매가격(경매가격)은 지난해가 탕박 키로그램(도축 후 무게)당 3140원으로 전년에 비해 28.0%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마리당 사육비는 2018~2019년 모두 32만3000원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총수입은 37만2000원에서 33만원으로 줄었다. 순수익이 2018년 마리당 4만8000원에서 2019년 6000원으로 86.9%나 줄어든 이유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아프리카열병 이후 46만마리의 돼지고기를 살처분했으나 우리나라에는 돼지고기 모돈이 많아 사육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며 "소비가 더 크게 줄어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고, 돼지고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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