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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검찰, 신천지 수사 3개월 만에 전격 '강제수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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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여론에도 신중모드 취하던 檢, 전국 신천지 시설 압수수색

코로나 사태 다소 안정돼 강제수사해도 방역 차질없다고 판단한 듯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검찰이 22일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수사 착수 3개월 만에 전격 압수수색에 돌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필요성이 언급될 때마다 '신중 모드'를 취했던 검찰이 갑자기 강제수사로 전환하면서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압수수색
(과천=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22일 오전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부산과 광주, 대전 등의 신천지 관련 시설 여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5.22 stop@yna.co.kr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지난 2월 27일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교주 이만희(89) 총회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검찰은 하루 뒤 사건을 수원지검에 배당하고, 수사 착수 당일 곧바로 고발인 조사에 돌입했다. 고발장 접수부터 배당, 고발인 조사까지 이례적으로 빠른 조처가 이뤄진 셈이다.

이에 따라 신천지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이 총회장에 대한 체포 등이 임박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후 3개월 가까이 별다른 강제수사는 없었다.

검찰이 22일 전국 신천지 시설에 대해 일제히 압수수색을 벌인 데 대해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크게 꺾여 안정세로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간 6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했다.

그러자 신천지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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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천지 건물 지하로 향하는 검찰 차량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2일 검찰 차량이 부산 동구 한 신천지 시설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검찰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신천지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이날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 등 전국 신천지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하는 등 첫 강제수사에 나섰다. 2020.5.22 pitbull@yna.co.kr



전피연의 고발장이 접수되기 직전인 지난 2월 22일 신천지의 강제 해체를 원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 글이 게시되자 불과 이틀 만에 50만명이 동의했고, '신천지 압수수색', '이만희 구속수사' 등 유사한 청원도 줄을 이었다.

이 총회장은 검찰 수사 착수 사흘 만인 지난 3월 2일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엎드려 절하며 사죄했다.

소위 '급한 불'을 끄는 모양새였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부와 여권, 지자체 등에서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검찰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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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큰절 사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검찰은 강제수사에 대해 '신중 모드'를 고수했다.

정부의 원활한 방역 활동을 위해서는 신천지 신도들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섣불리 압수수색 등의 조처를 했다가 신도들이 음지로 숨어들면 오히려 방역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여명 안팎으로 줄어들었고, 신천지 관련 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되자, 검찰이 수사를 매듭짓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 시점에서는 강제수사를 해도 정부의 방역활동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으로 검찰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3개월 가까이 전피연 관계자, 전 신천지 지파장 등을 고발인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신천지 조직도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해 면밀히 살폈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천지가 제출한 집회 장소 및 신도명단이 정부가 확보한 것과 불일치하는 사례가 있는지 대조했다.

아울러 이 총회장의 개인 비리라고도 할 수 있는 100억원대 부동산 형성 과정 및 헌금을 빼돌린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계좌 등을 분석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기초수사를 마친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을 신호탄 삼아 수사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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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신천지 강제수사…이만희 개인비리 남았다(CG)
[연합뉴스TV 제공]



압수수색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으나, 이미 각 지자체가 신천지 관련 시설을 폐쇄해 출입을 금하는 등 조처한 만큼 증거인멸 우려는 작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신천지 과천 총회 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부산과 광주, 대전 등의 신천지 관련 시설 여러 곳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신천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선 이 총회장에 대한 소환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이 강제수사로 전환한만큼 베일에 가려진 신천지 의혹들이 낱낱이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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