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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운동 독점 불만 폭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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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과오 지적한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의 김현정 대표

경향신문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 의회를 방문한 이용수 할머니(가운데)와 김현정 대표(왼쪽)가 케빈 드 레옹 상원의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현정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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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30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됐다. 배정된 번호를 따서 ‘121결의안’이라고도 불린 이 결의안은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결의안이 통과되는 역사적인 순간 당시 결의안을 상정한 마이크 혼다 의원이 단상에서 객석에 앉아 있는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했고, 모든 의원이 할머니께 경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의 김현정 대표(51)는 그때를 회고했다. 김 대표는 “이후 미국이 위안부 역사전쟁의 주전장(主戰場)이 된 데는 이용수 할머니의 공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그런 할머니의 중요한 지적이 좌우 진영논리에 휩쓸려 묻혀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21결의안이 통과된 해인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미국을 방문한 할머니들의 통역을 맡아 입과 귀를 대신하는 것은 물론 다른 단체들과 협력해 미국의 연방·주 정부 차원에서 공적인 대응을 이끌어냈다. 가족이민으로 21세에 미국에 건너와 대학 졸업 후 법정 통역사 일을 하던 그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이 문제가 홀로코스트와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점 때문이었다.

특히 수십만 명에 달하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성들이 처참하게 희생된 세계적인 여성인권문제라는 점은 미국의 정치인들을 설득한 논리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이 증오심에서 출발한 반일운동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맞서 인류 보편적인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 원칙”이라며 “이용수 할머니도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증언하면서 역시 결코 일본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후손들을 위한 재발 방지 교육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이 촉발된 상황에서 김 대표는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얽혀 당사자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기까지 하는 국내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의연을 비롯한 국내 위안부 운동 단체를 향한 비판 역시 매섭다.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인 모금된 기금 사용내역의 투명성 문제에 있어서도 정의연의 주장과 달리 이용수 할머니의 미국 방문 당시 비용은 현지 동포단체들이 모두 부담했다고 김 대표는 주장한다.

여기에 더해 특정 정치세력이 추구하는 방향에 부합하는 활동만을 선호해온 폐쇄성과 무분별하게 ‘소녀상’을 세우는 데만 집착한 모습, 외국 현지의 정치·외교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강행한 활동으로 성과는커녕 일본 측의 반박 논리에만 힘이 실리게 된 실패 사례들도 한 발짝 떨어진 해외에서 지켜본 문제점들이다. 또 활동하는 할머니들을 자기네가 모시는 할머니들과 그렇지 않은 할머니들로 갈라 차별대우하는 모습도 폐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 사태는 수십 년간 운동을 분열시켜 독점하려 한 데서 온 불만이 드디어 폭발한 것”이라고 표현한 김 대표는 “이제 위안부 운동 전체와 일부 활동가나 단체를 분리해서 평가하는 성숙함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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