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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기지개 켜는 ‘세계의 공장’ 중국·인도…국내 기업도 글로벌 생산라인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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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주춤…봉쇄 완화

삼성·LG, 인도 공장 속속 재가동

전자업체, 한·중 ‘신속통로’ 통해

기업인 1000명 이상 중국 파견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생산공장도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현지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이는 등 ‘포스트 코로나’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급감한 소비심리 회복 등 매출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을, 14일부터는 첸나이 가전공장을 재가동했다. LG전자는 18일부터 푸네 가전공장을, 22일부터 노이다 가전공장을 다시 열었다. 각국의 이동제한이 완화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과 유럽 공장을 재가동한 데 이어 봉쇄 조치가 가장 엄격했던 인도에서도 주정부와의 협의 끝에 공장 문을 연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8일 인도 공장, 13일 브라질 공장을 재가동하며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제외한 전체 해외 생산기지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을 필두로 한동안 단절됐던 기업인들의 해외출장도 재개됐다. 지난 1일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가 시행된 뒤 주요 전자업체에서만 1000명 이상이 중국에 파견됐다. 신속통로 제도는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특별 방역절차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 기업인들에게 14일간의 자가격리 절차를 면제해주는 정책이다. 지난 3일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인력 240명이, 10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 및 협력사 직원 215명이 각각 중국 장쑤성 난징과 톈진으로 출국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의 2분기 양산을 준비하기 위해 20일 170명을 현지에 보냈다.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시안 반도체 공장에 300명을, 한 달 전 200명을 파견해 총 500명을 투입했다. 배터리업계도 중국에 인력을 대거 보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장쑤성 옌청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기술진 120명을 보냈고, LG화학은 지난 3일 난징공장 증설 인력 120명을 보낸 데 이어 이달 말 추가 파견도 검토 중이다.

주요 대기업들의 굵직한 발표나 총수들의 공개 행보도 잇따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후 13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회동한 데 이어 17~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2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LG화학 사업장을 방문해 잇따른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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