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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고사 위기’ 저비용항공사, 국책은행서 추가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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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신

산은·수출입은행서 유동성 공급



경향신문

지난 23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주기장에 비행기가 없어서 텅 비어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선 공급을 늘리는 상황에서 에어부산은 오는 7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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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추가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4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LCC에 대한 유동성 지원 문제는 기본적으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관장하는 사안”이라며 “추가 지원 필요성이 있을 경우 국책은행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정부는 LCC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300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3000억원 가운데 1260억원을 이미 지원했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지원에 17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여기에다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항공업계에 대해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보다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정부는 기존 대책에 담지 못한 대기업들을 위한 방안으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마련하면서 기준선으로 총차입금이 5000억원 이상이고 근로자 수가 300인 이상인 기업이라는 요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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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준을 적용할 경우 LCC 중에선 제주항공이나 에어부산 정도만 해당한다. 장·단기 차입금에 유동·비유동성 리스 부채를 더한 제주항공의 차입금은 6417억원, 에어부산은 5605억원으로 5000억원을 넘지만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리스 부채를 더해도 각각 4256억원과 3722억원으로 기준에 미달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국책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등 특이상황의 경우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LCC를 지원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산업생태계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지원 요건에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을 뒀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이달 말 출범해 다음달부터 기금 지원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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