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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군…태안해변 침투한 보트, 이틀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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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신고받고 군·경 합동수색 나서

군 태안 레이더기지서도 포착 못해

마을 방범 CCTV에 6명 이동 찍혀

군·해경 “북한서 내려온 건 아닌 듯”

중앙일보

충남 태안군 해변에서 중국인들이 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됐다. 보트에서 중국산으로 보이는 물품과 옷가지, 먹다 남은 음료수와 빵 등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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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소원면 해변에서 중국인이 몰래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됐다. 하지만 군과 경찰은 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이틀 동안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태안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55분쯤 주민 A씨가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리포 해변에 버려진 소형 보트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얼마 전부터 보트가 해변에 방치돼 있어 이상하다고 느껴 군 초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보트 안에는 중국산으로 보이는 물품과 옷가지, 먹다 남은 음료수와 빵 등이 있었다. 이를 근거로 중국인들의 밀입국을 의심하고 있다. 해경과 군 당국은 “북한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신고 시점보다 이틀 앞선 21일에 3~6명이 보트에서 내려 해변을 가로질러 빠져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하지만 실제 보트가 발견된 지점은 CCTV가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800m 떨어진 곳이다. 또 보트가 발견된 지점에서 400m 떨어진 마을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도 21일 6명의 남자가 지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결국 군경 모두 주민의 신고가 있기까지 최소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는 이야기다. 보트가 들어온 지역이 접안시설이 없고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너무 쉽게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의 태안 레이더기지 역시 미확인 선박을 식별하지 못했다. 서해안 방어 최전선에 있는 태안 기지는 적의 침투 가능성이 커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곳이다. 하지만 민간 보트 한 대가 군경의 방어막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 지역 해안경계는 육군 32사단이 맡고 있다. 해경은 군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출동한다. 보트가 접근하는 것을 놓친 군경은 발견도 늦었다.

이 보트는 6인승 1.5t급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 일련번호가 없고 보트 동력으로 사용된 일본산 엔진이 국내 유통 제품이 아니었다. 해경은 보트 엔진이 유통된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엔진 제조업체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비싼 보트와 중국산 물품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미뤄 중국인들이 밀입국한 것에 무게를 두고 군과 합동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영상에 촬영된 사람이 밀입국한 사람인지, 주변 해안가를 방문했거나 낚시하는 내국인인지 아닌지는 확인 중”이라며 “CCTV 영상에 나온 소형 선박과 발견된 모터보트가 동일한 선박인지도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해경은 또 “영상이 21일 촬영됐지만 이 보트를 20일에 목격했다는 주민 진술도 있어 아직 밀입국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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