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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내·자녀 부탁" 연쇄살인범 최신종, 휴대전화에 '음성유서' 남겨…감형 전략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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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지난 20일 공개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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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이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음성파일을 남긴 시점이 첫 번째 여성을 살해한 후였기에, 향후 재판서 양형에 유리한 판단을 받으려는 취지에서 녹음해 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신종은 지난달 15일 새벽 10개가량의 유서 음성파일을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음성파일을 모두 합치면 길이는 1분40초 정도다.


녹음된 파일에는 "그동안 진짜 고마웠다", "아내와 자녀를 잘 부탁한다" 등 가족과 지인에게 남기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이 이를 녹음한 시점은 전주 실종 여성 A(34)씨를 살해한 이튿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신종은 이후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사람과는 다른 행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녹음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최신종의 아내는 남편이 자택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최신종은 119가 출동하자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고, 119 요원은 이런 최씨의 반응을 살핀 뒤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검거 후 경찰에서 119 신고가 있었던 지난달 17일 상황에 대해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약을 먹었다"고 말했으나 아내는 "(내가 복용하는) 우울증약의 양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종은 119 신고 하루 뒤인 지난달 18일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했다. 유서의 내용과 형식을 띤 음성파일을 작성한 뒤 사흘 뒤에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는 경찰에 긴급체포돼 유치장에 수감된 지난달 25일에는 자해를 하기도 했다. 당시 최신종은 "편지를 쓰고 싶다"며 유치장 관리 직원에게 볼펜을 요구한 뒤 자해를 했는데, 최신종의 목에는 살짝 긁힌 정도의 가벼운 상처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A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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