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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용 집 앞에서 '삼겹살 폭식·음주가무 투쟁'···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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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음주가무' 집회를 벌이고 있다. 공대위 유튜브 채널 '연대TV'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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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노동자들의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기 위해 조직된 시민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 앞에서 음주가무를 곁들인 '삼겹살 폭식 투쟁'을 벌여 논란이 일었다.

25일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에 따르면 이 단체 소속 10여명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달 초까지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한 이들은 최근 이 부회장 자택 쪽으로 장소를 옮겨 삼성 해고자 복직·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연대TV'라는 유튜브 채널에 '삼겹살 폭식 투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도 올리며 이 부회장 집 앞에서 '음주가무' 집회를 벌였다고 소개했다. 영상 속 집회 참가자들은 이 부회장 집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이들은 가스버너와 불판, 상추, 쌈장을 늘어놓고 식사를 했으며 소주와 맥주 등 주류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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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음주가무' 집회를 벌였다고 소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연대TV'의 동영상 속 장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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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무원의 모습도 담겼다. 시위대는 공무원을 향해 "우리는 신고 후 집회를 하고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한 달간 이 장소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미리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달라"거나 "우린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들이니까 (집회를) 무리하게 안 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교수는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구청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 정도가 심하다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걸라고 하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지난 23일 오후 이곳에서 1인용 텐트를 치고 야영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시위·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다른 이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적절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동영상은 삭제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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