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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반창고도 인종차별 산물? ‘살색 24가지’ 크레용 회사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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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시...화장품 업체와 8개월간 개발

세상의 '살색'은 몇 종류나 될까. 미국의 대표적 크레용 업체인 크레욜라는 적어도 24가지는 된다고 봤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크레욜라는 최근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표현할 수 있는 24색 크레용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 리치 우어셀은 "세계가 이전보다 더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색채의 크레용이 필요해졌다"면서 "이 제품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과거에는 소위 '피부색'이라고 하면 베이지계의 색을 의미했다. 하지만 세계에는 다양한 피부색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크레욜라는 다양한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온 화장품 업체와 함께 8개월 이상 공을 들여 24색 크레용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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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업체인 크레욜라가 오는 7월 다양한 피부색을 표현할 수 있는 24색 크레용을 출시한다. [크레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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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에 판매될 예정인 '세계의 색' 크레용은 24색 외에도 32색 세트도 출시된다. 32색은 피부색 24색 외에도 머리색 4종류와 눈동자 색 4종류를 더한 것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과거 크레용에 '살색'이라는 표현이 있었으나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살색'이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이라는 시민의 청원을 받아들여 2002년 연주황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4년엔 연주황을 쉬운 한글로 바꿔 달라는 초·중등학생들의 진정서를 받아들여 2005년 살구색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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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업체인 크레욜라가 오는 7월 다양한 피부색을 표현할 수 있는 24색 크레용을 출시한다. [크레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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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외에도 피부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반영된 제품은 많다. 대표적인 게 반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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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업체인 크레욜라가 오는 7월 다양한 피부색을 표현할 수 있는 24색 크레용을 출시한다. [크레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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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에는 미국에 사는 45세 남성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반창고를 찾았다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미니크 아폴론은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피부색과 비슷한 짙은 갈색의 반창고를 붙인 사진을 포스팅했다. 피부색과 같은 반창고를 처음 붙이고 나니 그간 자신도 모르는 새에 차별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 지금 눈물을 꾹 참고 있다"며 기쁨을 표현한 그의 트위터 글은 큰 반향을 불렀다. 53만 회의 '좋아요'를 받고 10만 회 이상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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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검은 피부의 남성이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반창고를 처음 붙여봤다면서 인증한 사진이 큰 반향을 얻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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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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