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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친박·친문도 아냐…여의도 최대 계파로 떠오른 '더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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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the300]인물 중심 계파 대신 아젠다·정책 계파로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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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진선미 의원이 대표로 있는 더불어민주당 '더좋은 미래' 의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미방위비분담금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27.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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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21대 국회에서 여의도 최대 계파로 부상했다.

21대 초선 당선인을 대거 회원으로 모집하면서 현역의원만 51명이다. 국회 전체의 17%, 민주당 의원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벌써부터 민주당에서도 '당내 당'으로 불린다.


'더미래' 현역의원만 51명..."왠만한 건 다 할 수 있다"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로 이어지는 '더미래' 국회의원은 남인순·박완주·박홍근·우원식·이학영·진선미·홍익표·우상호·이인영·윤관석·송갑석·이재정·정춘숙·김영호·기동민·강훈식·김성환·위성곤·오영훈·도종환·조승래 의원 등 22명이다.

기존 '더미래' 회원이면서 21대 국회 입성한 진성준·김성주·이해식 당선인이 자연스레 힘을 보탰다. 이밖에 19대와 20대 의원을 지낸 '전직' 배지 회원도 김기식·홍종학 전 의원등 10명이 넘는다.

특히 21대 초선 당선인인 홍정민·고영인·김원이·한준호·김용민 등 초선의원 26여명이 대거 합류하면서 더미래의 '원내 아젠다 세팅' 능력을 키웠다.

'친박'(친박근혜), '친문'(친 문재인) 등 정당 내 인물중심 계파가 아닌 정책 중심 모임이 정권 창출 이후 다수의 장관을 배출하면서 새로운 계파의 유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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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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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시 더미래 설립을 주도한 우상호 의원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승리를 목표로 정책대응을 수립하기 위한 싱크탱크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9대 국회만 해도 더미래가 '86세대'를 중심으로 모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대 국회에서 박주민, 이재정 등 1970년대생 인사로 새로운 진보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초선이 합류하면서 정치계파 색은 묽어졌다.

21대에는 20대 소방관 오영환씨를 비롯해 판사출신 최기상, 여성학 박사 권인숙(비례) 등 다양한 구성원이 늘어 다루는 주제와 정책도 많아질 전망이다.

더미래는 최근 '더미래 운영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장에 진선미 의원을, 운영위원에 우상호, 남인순, 기동민, 박홍근 의원을 임명해 조직적이고 탄력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더미래는 지난 22~23일 1박2일 워크숍에서 주기적인 회동과 소모임 등의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녁 뒷풀이시간에는 기존 회원과 신입 회원간 자기소개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나누며 친목을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더미래'가 배출한 문재인 정부 당정청 요직

문재인 정부 출범 더미래 출신 인사들이 당정청 주요 자리에 많이 배치됐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뒤 국회로 '컴백'한 진선미 의원은 현재 '더미래' 대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의원 시절 '더미래' 소속이었다. 홍종학 전 의원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더미래' 소속으로 19대 의원을 지내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뒤 21대 의원으로 복귀한 김성주 당선인. 마찬가지로 19대 의원이었다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21대 국회의원으로 돌아온 진성준 당선인도 더미래 소속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더미래 초대 이사를 지냈다.

당내에서도 우상호, 우원식, 이인영 등 20대 국회 원내대표 4명 중 3명이 '더미래'에서 배출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태년 의원이 당선된 데는 '더미래'의 암묵적 지지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역의원은 물론이고 초선의원들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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