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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어준 "이용수 할머니,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 '배후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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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여"

세계일보

방송인 김어준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설’을 제기하며 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을 비호하고 나섰다. 이 할머니의 갑작스런 몇 차례 기자회견 뒤에는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5일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가 강제징용 피해자 운동에 위안부를 섞어서 이용했다고 하신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왜곡된 정보를 드렸고, 그런 말을 옆에서 한 것 같다”고 했다. 사실상 이 할머니가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편에 선 것이다. 이 할머니는 전날 회견에서 “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는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느냐”며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과 대표를 지낸 윤미향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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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김씨는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정대협은 일관되게 위안부 문제에 집중했고 강제징용(정신대)을 주이슈로 삼았던 단체는 따로 있다”며 이 할머니의 첫 번째 기자회견에 등장했던 최 대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면서 “최 대표가 이끈 단체는 강제징용 직접 피해자보다 유가족들이 많이 소속돼 있어 (일본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기조였다. 정대협은 보상이 아닌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이라며 “할머니가 얘기한 것들이 (가자인권평화당) 그 주장과 비슷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이 할머니의 사전 기자회견문에 대해서도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며 “예컨대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정치권 용어로 일상용어가 아니다. 할머니가 쓴 문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회견문에는) 정대협(정의연)에 맡기지 말고 대신 누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해야 하는데 ‘저한테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있다’는 표현이 있다”며 “그 분들이 정의연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는 게 아닌가 한다”고 추측했다. 이 할머니가 언급한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누구인지 김씨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최 대표로 추정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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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연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최 대표는 지난 7일 이 할머니의 첫 회견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4·15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소수 정당 몫의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공천을 위해 자신이 희생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최 대표는 자신이 정치적 배경 없이 순수한 마음에 이 할머니를 도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정의연 논란 이후 연일 윤 당선인을 비호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도 윤 당선인 부부를 향한 문제 제기를 ‘간첩 몰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간첩몰이) 공식은 수십년간 작동해왔다”며 “(윤미향 부부가) 돈을 해먹었다고 하다가 그게 어느 정도 먹힌다고 생각하니 이제 간첩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김씨 라디오에 윤 당선인이 출연했을 땐 “누군가 윤미향 당선자가 국회에서 활동하는 걸 매우 싫어하는 건가”, “3300만원을 맥줏집에서 썼다는 식의 보도는 완전 거짓말”, “정의연이 돈이 있어야 착복을 할 것” 등 적극적으로 윤씨의 해명을 돕기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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