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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文정부 관광활성화 방안에 등장한 `이전 정부의 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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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익스피디아 홈페이지에 나온 3100 쿨름호텔. [사진 = 익스피디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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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사전 브리핑 자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되는 '국가관광전략회의' 관광활성화 전략에 유독 눈에 띄는 추진계획이 있었다.

다름아닌 산림휴양관광 활성화 전략.

내용은 좋다. '우리 국토의 64%가 산악지역이다. 스위스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산악호텔 등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특별구역을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는 '박근혜 정부의 망령'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알고보면 이 정책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고리'로 비유된 김종 전 차관이 밀던 사업이다.

당시 김종 전 차관은 산림휴양관광 활성화를 부르짖으며 '스위스 산악호텔'과 '케이블카'사업 두가지를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보도자료에 등장한 사진은 김종 전 차관이 스위스 산악호텔을 밀던 그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산림휴양관광 활성화 추진 자료에 예로 든 사진은 '3100 콜름호텔 고르너그라트'. 수년전 박근혜 정부 당시 김종 차관이 '관광 활성화' 간담회를 하며 내놓았던 보도자료에도 등장하는 바로 그 호텔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공개적인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는 "스위스 산악호텔 사진이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했던 내용, 사진과 판박이다"며 "그대로 이어서 추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박 정부의 망령'에 대해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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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전 차관이 추진했던 케이블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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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자는 "김종 전 차관이 밀던 사업 중 또 다른 하나는 케이블카 사업이다. 그것도 추진되는가?"라며 연이어 공격을 퍼부었다.

이날 문체부 관광 담당의 답변은 어땠을까.

"아...망령은 아니고. 일단 국토부, 산림청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아는 호텔이...이 호텔 정도 뿐이고. 자료가 없고. 아, 케이블카 사업은 안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전 정부의 정책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다. 담당부서에서 당연히 이전 정부의 정책을 벤치마킹해 자료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료의 내용 만큼은 '업그레이드'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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