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회동서 뼈 있는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 발언
김태년 "국회 혁신···일할수 밖에 없는 제도·시스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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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본격적인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니 ‘인해전술’로 압박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공식적인 첫 논의 자리에서 한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 발언이었지만 뼈가 있다는 평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말을 주고 받은 뒤 “조금만 보태겠다”며 비공개 회의 개시를 잠시 뒤로 미뤘다. 그는 민주당이 인해전술로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한 뒤 “일하는 국회 좋다”며 “그러나 국회는 기본적으로 행정부 감시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그 역할에 치중하다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하기에 따라 적극 호응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인사말을 전하면서도 “협상은 상대가 있으니 역지사지해서 서로 잘 챙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에 압승한 민주당이 야당 입장을 조금만 고려해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 적시 개원, 조속한 원 구성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정한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 그게 지금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가장 바라는 바”라며 “국회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할 수 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기를 시작하기 위한 협상을 지난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회는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혁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일하는 국회도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상생의 정치를 위한 좋은 논의와 합의를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정쟁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사위원장직을 내어준다면 적어도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이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통합당은 두 위원장 모두 야당이 맡아야 견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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