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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나銀, 2차 소상공인대출 금리 2.9% '파격'…시중은행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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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시중은행은 3~4%대 금리
추가 금리인하 부담 속 예의주시
3만1442건·3144억원 사전접수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2차 소상공인대출 심사를 시작했다. 지난 18~25일 3만1442건, 3144억원이 접수됐다. 지난 18일 소상공인이 2차 '코로나 대출'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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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보전대출과 달리 지난주부터 사전 접수가 시작된 2차 소상공인대출 금리는 은행별로 다르게 책정된 가운데 하나은행이 파격적으로 최대 연 2.9%에 공급하자 나머지 은행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동참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지 예의주시 중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2차 소상공인대출 심사를 시작해 대출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25일 사전 접수 결과 3만1442건, 3144억원이 접수됐다. 앞서 공급됐던 시중은행들의 이차보전대출은 일제히 금리가 연 1.5%로 제공됐지만, 2차 소상공인대출의 경우 은행별로 금리가 다른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실행된 대출 금리수준을 보면 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순서대로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A은행이 연 2.45 ~ 4.99%, B은행 연 3.19~4.99%, C은행 연 3.25~4.99%, D은행 연 3.48~4.64% 순으로 현재 공급되고 있다. 정부가 당초 안내한 대로 대부분 평균 연 3~4%대로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고정·변동금리인지, 변동금리를 적용하면 금융채(6개월, 1년)와 코리보(3개월), CD금리(91일물) 등 어떤 시장금리에 연동되는지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진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금리를 최대 연 2.9%로 내걸자 다른은행들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일각에선 하나은행이 앞서 실행한 이차보전대출에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차 대출의 경우 대출금액도 1000만원으로 적어졌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니 앞서 부족한 취급액을 해당 대출을 통해 만회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나머지 은행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은행권 전체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은행별 코로나 대출 실적 줄 세우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나머지 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동참한다면 자칫 금리를 모두 내려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다만 이미 대출이 실행되고 있어 향후 금리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실행된 대출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나은행도 한시적으로 6월 말까지 해당 금리 수준을 제공한다는 계획인데,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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