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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제발, 숨 쉴 수 없어요" 美경찰 무릎에 목 눌린 흑인남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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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체포과정에서 피해 남성 "숨쉴 수 없어요, 죽이지 마세요" 호소…행인 만류에도 경찰 아랑곳 않아]

머니투데이

/사진=Darnella Frazier 페이스북


미국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경찰의 무리한 체포 과정은 그대로 영상에 담겨 인터넷에 퍼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1명이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로 사망했다. 위조 수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강제로 체포하던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보면 피해 남성은 "제발, 제발. 숨을 쉴 수 없어요, 나를 죽이지 마세요"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 여성이 경찰에게 "당신은 그의 숨을 끊고 있다"며 남성의 목을 누르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이 행인의 접근을 막은 채 이를 그냥 지켜보기도 했다.

남성은 이내 코피를 흘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고 들 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졌다. 행인 중 한 명인 다르넬라 프레이저는 NBC뉴스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그 남성은 죽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음주 상태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물리적으로 저항했고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라고 성명을 통해 해명했다.

하지만 FBI와 미네소타주 사법당국은 수사에 착수했고 결국 관련 경찰 4명은 파면됐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것이 사형선고가 돼서는 안된다. 5분동안 백인 경찰이 그의 목을 누르는 것을 우리는 봤다"면서 "의료사고라고 밝힌 경찰 최초 발표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른다. 투명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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