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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강북구 경비원 ‘갑질 주민', 검찰 구속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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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입주한 아파트 경비원을 괴롭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갑질’ 주민이 27일 검찰에 넘겨졌다.

세계일보

고(故) 최희석 경비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민 A씨가 27일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등의 혐의로 구속된 주민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경비원 최씨와 이중주차 문제로 다툰 뒤 지속해서 최씨를 협박하고 보복폭행, 상해까지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A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8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쯤 강북경찰서를 나온 A씨는 ‘앞서 억울하다고 했는데 지금도 같은가’, ‘최씨와 쌍방 폭해이라는 주장이 변함 없는가’,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8일 진행된 경찰 소환조사에서 폭행 혐의 관련 주요 내용인 코뼈 골절에 대해 최씨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최씨가 죽기 전 ‘친형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내려앉았다고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씨가 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또 그를 ‘머슴’으로 칭하며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오’, ‘아무쪼록 친형님에게 맞아서 부러져 내려앉은 코 쾌차하시고’, ‘수술비만 2000만원이 넘는다. 장애인 등록이 된다’ 등 비꼬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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