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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사태 뒤처리 신한이 총대 멘다…8월 출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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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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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부실 자산 처리를 위한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과 관련,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대주주를 맡기로 잠정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라임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판매사 최종 협의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최대주주를 맡는 방식으로 잠정합의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판매액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라임 배드뱅크는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하며, 자본금은 50억원 규모다. 출자액은 펀드 판매액이 큰 순서대로 하기로 합의했다.

단일 판매사 기준으로 보면 우리은행이 3577억원어치를 팔아 최대지만, 그룹사 합계액을 따지면 신한금융이 최대다. 신한금융투자는 총 3248억원, 신한은행은 2769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각각 라임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 라임 CI(크레딧 인슈어드)펀드의 핵심 판매사이기도 하다.

라임 배드뱅크의 대주주가 되면 이후 원만한 자금 회수와 환매 등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 부정적 이미지도 문제다. 이에 우리은행과 신한금융 측은 대주주 자리를 서로 받지 않으려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신한금투의 출자액을 합산하면 가장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신한지주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한금융이 최대주주'라고 보기는 어렵다. 각사가 판매한 상품도 다르고 회수 금액도 달라서 배상에 대한 의견도 차이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배드뱅크는 운용사 형태로 설립되지만,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만을 목적으로 6년 안팎 기간 운영될 전망이다. 라임 펀드 주요 판매사가 대부분 참여하며, 라임 펀드 중에서도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 모펀드에 돈을 태운 173개 자펀드가 배드뱅크로 이관된다. 전체 1조6679억원 규모다.

검사와 현장 합동조사 그리고 제재 절차는 이르면 6월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심사·승인 절차에 1~2달가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드뱅크 출범은 오는 8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동시에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제재 절차도 초읽기에 들어간다. 시장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사기 등 대형 사건에 연루된 점을 고려하면 면허 취소나 영업 정지 등의 중징계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배드뱅크가 실질적인 투자금 회수보다는 판매사들의 책임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배드뱅크가 출범하더라도 라임 자산의 부실화가 심각해 투자금 회수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항의 접수 등 골치 아픈 업무를 배드뱅크로 떠넘기고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으로 오히려 금융사에 혜택을 주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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