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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쿠팡’ 이어 ‘마켓컬리’까지… 수도권 지역감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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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44명 / 첫 확진자 동료·가족 등 잇단 ‘양성’ / 방역당국, 첫 전파자 찾기에 총력 / 마켓컬리, 센터 폐쇄 뒤 전수조사

대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근무인력이 4000여명에 이르는 경기도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은 수도권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일보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2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이곳 물류센터 근무자이자 부평구 거주 A(43·여)씨가 지난 23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날까지 인천과 서울·경기 등지의 다른 직원과 지인, 가족 등 14명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등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다만 A씨는 지난 9일 부천의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방문한 뒤 10대 아들과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식당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다. 라온파티는 인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기사(49·남)가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했던 곳이다. A씨는 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거짓 진술로 일관한 인천 학원강사(25·남)로부터 시작해 강사의 제자와 택시기사로 이어진 4차 감염자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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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마켓컬리 직원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A씨가 추가 역학조사에서 12∼13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접촉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됐다. 실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하루 만에 수십명 나왔다. 이 물류센터와 관계된 사람 36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확진자는 더 나올 공산이 크다.

더 심각한 것은 물류센터발 지역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확진된 서울 강서구 방화1동의 3세 여아는 전날 확진된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딸이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사는 13세 확진자도 물류센터 근무자인 엄마가 먼저 감염된 바 있다.

첫 전파자(지표환자)를 찾으려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방역당국은 A씨를 주목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A씨와 같은 날 근무한 부천 거주자도 지난 18∼20일 현장에서 일하며 동료 등 2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또 다른 근무자(38·남)도 검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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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의 일용직 근무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 24일 상온1센터에서 하루만 일했다. 방역당국은 이 직원이 역시 확진자로 밝혀진 친구와 23일에 대전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하고, 24일 당일 근무자를 비롯해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날 이태원 클럽발 연쇄 확진자로는 서울 성동구 60대(송정동), 60대(응봉동), 20대(금호1가동) 등이 추가됐다. 송정동에 사는 60대는 코로나19 전파 매개로 지목된 음식점 ‘일루오리’에서 감염된 50대 여성의 동료다. 방역당국은 이들 성동구 주민이 인천 학원강사에서 시작된 4차, 5차, 6차, 7차 감염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강승훈 기자, 전국종합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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