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음달 발표될 정부의 3차 추경안 규모에 따라 채권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0.50%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금리의 기준점이 낮아진 만큼 국내 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5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0.815%까지 내리는 등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이번 인하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컨센서스와 한국의 경제 여건 등에 비춰봤을 때 0.5%라는 금리 수준은 실효 하한선이라고 볼 수 있다"며 "향후 3차 추경과 관련해 국채 발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최근의 금리 하락 흐름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상황 등을 감안하면 0.5%는 기준금리의 하한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는 만큼 국내 채권시장이 단기적으로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상하단이 막힌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이더라도 정책 모멘텀이 소멸되면서 매도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폭 자체는 크지 않겠지만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관건은 다음달 추경 이후 국채물량이 어느 정도 늘어날 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도 "다음달 초 발표될 3차 추경안이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뤄진다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피력해온 만큼 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0년물 등 장기채의 경우 추가 하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장기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등 경기 성장 둔화 가능성이 반영되며 추가적인 하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