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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주택 구매에 기부금 유용 해명… “알뜰히 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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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명의 집 다섯 채 모두 저축과 퇴직금 등으로 매입… 정대협과 무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모금한 후원금을 유용한 의혹 등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비례대표) 당선인이 주택 매입과 관련해 “저와 저희 가족의 주택 매입은 어떤 경우에도 정대협 활동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다”고도 했다.

세계일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등과 관련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뉴스1


윤 당선인은 29일 오후 2시에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수원 권선구 금곡 엘지아파트의 경매 매입을 포함하여 가족들이 현금으로 주택 5채를 구매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자금을 횡령해 사용한 일은 단연코 없다”며 주택 구매에 쓴 자금과 기부금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인 정대협 시절부터 기부금을 함부로 유용한 적은 절대 없다는 말이다.

지난 25일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윤 당선인과 윤 당선인의 부친, 남편이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채의 집을 모두 현금으로 샀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자금 출처 수사를 요청했다.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곽 의원은 TF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1995년 수원시 송죽동 빌라를 매수했는데 공교롭게도 1992년 정신대할머니돕기국민운동본부에서 모금을 시작했다”며 “이때부터 자금추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 자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995년 이 빌라를 사고 1999년 수원시 매탄동 아파트, 2001년에는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같은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곽 의원은 등기부등본상 근저당이 설정된 기록이 없어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윤 당선인의 남편이 2017년 구입한 경남 함양의 빌라, 윤 당선인이 2012년 경매로 낙찰받은 수원시 금곡동 아파트도 대출 없이 현금으로 샀다.

주택 구매 관련 논란이 일자 윤 당선인은 처음에는 자금 출처로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설명했으나 이후 시기가 맞지 않자 “적금 통장 3개를 해지하고 가족에게 돈을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

주택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닷새 만인 이날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와 관련해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먼저 본인과 남편 명의로 된 주택은 총 세 채라며 “이미 매각한 제 명의의 명진아트빌라, 한국아파트와 현재 살고 있는 엘지금곡아파트”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친정부모님이 사시던 교회 사택에서 무상으로 거주하면서 돈을 모았고 1995년에 명진아트빌라를 4500만원에 취득했다”며 “한국아파트는 1999년 저와 제 남편의 저축과 제 친정 가족들 도움으로 7900만원에 샀다”고 설명했다. 이후 명진아트빌라는 2002년 3950만원에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는 2012년 경매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칠보산이 가까운 지금 아파트가 마음에 들었지만 시세가 너무 비쌌다”면서 “남편은 세대수가 많은 단지라서 경매물건이 있을 수 있겠다고 알아봤고 지금 아파트를 경매로 취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취득가액은 2억2600만원이었다. 윤 당선인은 “자금은 제가 가지고 있던 예금, 남편 돈,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해결했다”며 “저의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의 일이고, 이 아파트 경매 취득은 2012년에 있던 일로,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시점이) 전혀 맞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 남편 명의로 된 함양 소재 빌라에 대해서는 “시누이 명의의 농가주택에 사시던 시부모님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2017년에 1억1000만원에 팔고 시어머니가 혼자 살기에 편한 함양 시내 빌라를 남편 명의로 8500만원에 매입했다”며 “잔액은 남편이 보유하다 2018년 4월19일에 제 계좌로 입금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아버지가 소유한 아파트도 정대협이나 정의연 기부금과는 무관한 자금으로 구입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제 아버지는 약 22년간 교회 사찰집사로 근무하면서 교회사택에 사셨다”며 “주택비용이 안 드는 만큼 알뜰히 저축했고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아 현재 사는 아파트를 4700만원에 매입했다”고 의혹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주택 보유 논란 외에도 딸 유학 등 전반적인 자금 출처와 관련된 의혹을 시기와 경로 등을 언급하며 불식하려 했다.

입장 표명을 마치며 그는 “부족한 점은 검찰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하실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사퇴 의사는 일축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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