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대형마트 타깃(Target) 매장에 난입해 망치로 금전 등록기를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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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 흑인을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이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방화·약탈 등이 발생하는 한편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에서는 주방위군 투입 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28일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방위군 출동을 요청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멜빈 카터 세인트폴 시장 등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전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을 빚으면서 유혈사태로 번졌다.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는 일부 상점을 부수거나 약탈, 방화를 하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 한 전당포에서는 시위대로 추정되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당포 주인이 약탈 시위대에 총을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유혈사태는 다른 지역으로 번지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고속도로를 막고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다.
지난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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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 보안요원으로 일하는 플루이드가 이날 오후 8시께 위조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한 백인 경찰에게 제압되며 벌어졌다.
당시 플루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달라"며 경찰에 호소했으나, 경찰은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진압했다. 경찰의 진압은 5분여 동안 지속됐고, 플루이드가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결국 플루이드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시간여가 지난 뒤 끝내 숨졌다.
경찰의 진압과정은 사건 현장 근처를 지나가던 한 시민이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확산햇다. 이후 미네소타주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 프로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 랩퍼 스눕독 등도 SNS에 항의 메시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은 전원 면직됐다. 또한 미 연방수사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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