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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구광모 LG회장 "과감하게 도전않는 것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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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8일 출범 2년을 맞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사진은 구 회장이 2018년 9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제공 =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출범 2년을 맞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먹거리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점검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후 △경영진과의 영상회의 △콜센터 격려 방문 △안전관리 관련 LG화학 공장 방문 등을 진행했지만 미래 먹거리나 비즈니스와 관련한 현장 경영은 처음이어서 '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게 재계 시선이다.

LG는 구 회장이 지난 28일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LG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혁신 기술을 앞서 준비하고, 그룹의 미래 시드를 찾아 기회를 선점하는 LG사이언스파크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 회장은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LG사이언스파크 내 조직을 격상해 그룹의 '개방형 혁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하고 외부와 협력을 강화하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18년 4월 문을 열었고 구 회장은 같은해 6월 29일 그룹 수장으로 취임했다. 자신의 취임 2주년과 LG사이언스파크의 출범 2년이 비슷하게 겹치는 시점에 방문한 것이다.

구 회장은 실무자들과 만나 그룹 차원의 DX 및 AI 추진 전략과 현황, 인재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장 방문에는 구 회장과 이삼수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비롯해 LG사이언스파크 DX·AI·빅데이터·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담당급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그룹의 미래를 연구하는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대표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찾은 사업 현장이기도 하다. LG사이언스파크는 DX·AI 분야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스타트업들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개방형 혁신'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앞서 LG전자, LG화학 등은 DX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정보기술(IT) 시스템 90% 이상의 클라우드 전환과 업무 지원 로봇 및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개방·소통·도전을 키워드로 LG만의 혁신 문화 정착을 강조해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약 5만3000평) 용지에 20개동이 들어서 있고 1만70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다음달에는 LG화학 연구동 2개가 추가로 완공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식으로 성과 창출이 어려웠던 계열사의 도전 과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AI 마스터 100명 육성 등 AI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 전문가 채용 등 우수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공간인 '오픈랩'에는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고, 이들 스타트업은 최장 3년까지 사무실과 연구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물성분석기기, 3D 프린터 등 첨단 연구 장비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이날 방문과 관련해 "코로나19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말고 LG사이언스파크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며, 미래 준비를 해 나가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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