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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어' 싱가포르 바이오시밀러, 국내 증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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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싱가포르 국적의 바이오시밀러 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적자 기업으로, 경영성과요건 중 시가총액 및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삼는 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이 특례 상장을 적용한 기업은 앞서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모를 앞두고 있는 SK바이오팜에 이어 3번째다. 외국 기업으론 처음이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토대로 조 단위 기업가치를 노리는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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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코스피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국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관계사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공동 최대주주인 박소연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싱가포르 국적 회사지만, 넓은 의미에선 한상 기업인 셈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적자 기업이더라도 시가총액 6000억원, 자기자본 2000억원을 충족하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특례 IPO를 추진하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시가총액 6000억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 못 하면 상장을 철회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확실시 되는 기업이 이 특례 상장에 나선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하반기 KB증권 등으로부터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2019년 매출액은 19억원이고, 영업손실 44억원, 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주로 암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등을 개발한다.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에 사용되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유럽 판매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30여 개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의하고 있다. 2019년 유럽 시장에 대한 판매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향후 다른 지역으로 판매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대장암, 폐암 등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를 2021년 유럽 판매 승인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아바스틴 원약의 미국 시장 특허는 현재 만료된 상태고, 유럽 시장 특허는 2022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유럽 시장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주요 의약품의 특허 만료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허셉틴, 아바스틴,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한데다 췌장암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단계, 판매 라이선스 확보,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공모 과정에서 시가총액특례 요건을 충족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유가증권시장에 시가총액특례 요건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싱가포르 한상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이라며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 라이선스를 따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한 바이오시밀러 회사라는 점에서 공모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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