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미국 전역에서 폭력양상으로 번지면서, 곳곳에서 폭력과 충돌을 빚고 있다.
CNN 방송은 미네소타주는 물론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22개 주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시위대가 이를 무시하고 시위를 벌이면서 5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네소타주는 30일 7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지만 시위 확산을 우려해 25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새벽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방화로 불타는 한 식당 건물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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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군 투입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정의,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에 대한 추모가 먹칠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무고한 사람에게 테러를 가하는 급진 좌파집단이 폭력과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면서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주 정부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할 것”이라면서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했다.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안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고 군을 통한 강경 진압은 또 다른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센터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사진=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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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폭력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면서 미주 한인 사회로도 불똥이 튀었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적 피해는 없지만 물적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각 재외공관은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시위 현장 접근 자제와 신변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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