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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산 ‘고3발’ 코로나19 감염 확산 없나?…접촉자 160명 중 115명 일단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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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3학생 지난달 29일 확진판정 받아

접촉자 160명 중 115명 조사, 모두 음성

고3 학생 감염 경로도 미궁…당국 ‘긴장’

중앙일보

지난 30일 부산 금정구 내성고 정문에 학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내성고 3학년 학생 한 명이 29일 오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때문이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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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고교 3학년(18, 부산 144번 환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확산이 우려됐으나 이틀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내성고 3학년 A군과 접촉한 가족 3명, 친구 8명, 학교 교사와 학생 98명, 학원생 4명, BRB·OX 등 PC방 두 곳의 47명 등 접촉자 총 160명 가운데 11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애초 A군과의 밀접 접촉자를 125명으로 파악했으나 학원·PC방 등에서 추가 확인한 결과 접촉자가 160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접촉자 160명 가운데 나머지 45명에 대해선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A군 가족 3명과 친구 8명 등 밀접 접촉자가 일단 음성으로 나와 한숨 돌리면서도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군의 감염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데다 A군이 PC방 등에서 마스크를 완벽히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지난 30일 부산 금정구 내성고에서 부산 금정구 방역 요원들이 교실을 소독하고 있다. 내성고 3학년 학생 한 명이 앞서 29일 오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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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으로 지난 20일부터 등교한 A군은 지난 27일 복통·설사·인후통 증상이 있어 등교하지 않고 동래구 한 의원에서 인후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뒤 상태가 호전되자 28일 등교했다. 이어 29일 다시 등교했다가 증상이 나타나자 이날 오전 10시 부산 동래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검사를 받고 확진 통보를 받기 전 6시간가량 동래구 명륜동 BRB PC방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최근 부산을 제외한 외지 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A군이 다닌 학원과 PC방 등에서 접촉한 사람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어 A군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미 파악된 A군 접촉자를 상대로 진단검사를 서두르는 한편 학원과 PC방의 나머지 출입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며 진단검사를 권하고 있다.

부산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일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이 진행된 이후 처음이다. A군이 다니는 내성고는 지난 30일과 31일 방역에 나서는 한편 1주일간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오는 12일까지 14일간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등교한 고2와 오는 6월 3일 등교 예정인 고1도 원격 수업에 들어간다. 내성고 측은 오는 6월 12일 예정이던 중간고사를 2주일 뒤인 6월 2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지난 29일 금정구 관내 내성고 3학년 학생 한명이 확진판정을 받자 30일 부산 금정구 보건소 입구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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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A군과 학교에서 접촉한 98명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같은 반 학생 20명, 이동 수업 학생 10명, 교사 2명 등 33명을 자가격리하고, 나머지 65명은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인근 다른 학교의 경우 향후 감염 추이를 봐가며 계속 등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A군의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감염원인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A군의 이동 동선을 부산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관련 접촉자는 진단검사를 해줄 것을 권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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