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단했던 페북에 글 올리며 성금 유용 의혹 등 적극 해명
윤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이 '김복동 장학금'으로 딸의 학비를 냈다는 의혹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표현"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조성된 '나비기금'의 후원금 계좌가 자신 명의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후원금은 목적에 맞게 쓰였다"고 주장했다.
尹의원실 관계자, 취재진 보자 문 닫아 - 31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무실인 국회의원회관 530호에서 윤 의원 측 관계자가 취재진을 보자 문을 닫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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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다가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후 중단했던 페이스북 활동도 재개했다. 야당에선 "국민적 의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는 사실상 '잠적'하더니,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니 다시 활동을 했다"며 "'불체포 특권'만 기다렸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31일 자기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윤 의원 측 관계자는 사무실 문을 닫아놓고 등원 준비를 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윤 의원이 보좌진 진용을 갖추고 다음 주 국회 본회의 참석 등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만큼 더 이상 '잠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의원 기자회견 이후 그를 두둔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름대로 (윤 의원) 본인은 최선을 다해서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이 엄청 큰 규모의 액수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서 빠른 시일 내에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비판하더라도 보고 나서 합시다"라고 했다.
야당에선 "아무것도 소명되지 않았는데 왜 민주당이 윤 의원을 감싸고 도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진땀만 뻘뻘 흘리면서 자기주장만 늘어놓았다"며 "의혹이 전혀 소명되지 않았고, 오히려 확장된 것 같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윤 의원 같은 분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하겠느냐"며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를 벌이고, 국민이 나서서라도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직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그 모든 의혹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윤미향씨 본인"이라며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일제 징용 피해자 문제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주장했던 여권이 이번 윤 의원 문제를 두고는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보다는 윤 의원 편을 들고 있다.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과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선 윤 의원과 정의연 말만 믿는다고 해서 "윤미향 중심주의, 정의연 중심주의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이용수 할머니를 매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극성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이 할머니를 향해 도 넘은 혐오 표현과 인신공격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강성 친문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이 할머니에게 "점잖게, 곱게 늙어라" "노망 난 할매 부끄럽다" "노욕(老慾)은 해롭다" 등 악성 댓글을 달았다. 회원 수 2만4000명인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 페이지에는 이 할머니의 출신 지역을 비꼬는 "대구스럽다" "토착 왜구" 등 댓글도 올라왔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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