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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노답' 美경찰, 이 와중에 흑인 명문대생 무차별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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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깨고 전기충격기 위협…과잉 대응 경찰관들 해고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CBS46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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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 경찰관들이 또 다시 흑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밤 애틀랜타 경찰관들이 시내에서 일어난 시위에 참여한 흑인 대학생 2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체포 과정이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에 따르면 체포 당시 대학생들은 승용차에 탑승한 채였다.

경찰관들은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자 유리문을 깨부수고 위협적으로 운전석의 남학생을 몰아부쳤다. 전기충격기로 학생을 위협하기도 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학생은 여학생이었다.

경찰관들 여러명이 여학생을 거칠게 차 밖으로 끌어낸 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는 두 손을 뒤로 해서 케이블타이로 결박했다.

무릎을 이용해 누르지 않았을 뿐 숨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들에 강압적으로 체포되던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현지언론은 "경찰관들이 바퀴에 구멍을 냈다"고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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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S46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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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무차비하게 연행된 이들 대학생들은 각각 모어하우스(Morehouse) 대학과 스펠만(Spelman) 대학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학교는 미국 최고의 흑인 대학이다.

특히 스펠만 대학의 경우는 마틴 루터 킹 부녀가 다녔던 학교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흑인의 지성을 상징하는 두 학교 학생들이 공교롭게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해당 영상이 유포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애틀랜타시가 발 빠르게 대응책을 내놓았다.

다음날인 31일 케이샤 랜스 보텀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에 나섰던 경찰관 5명 가운데 2명을 해고하고 3명을 내근직으로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보텀 시장은 "영상을 보고 정말 충격받았다. 무력남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경찰관들을 인사조처한 이유를 밝혔다.

보텀 시장이 봤다는 영상은 공중파 TV에서 나온 방송을 휴대폰으로 다시 촬영한 누군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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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orgia NAACP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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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477만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결국 이번 사건 역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처럼 사건 당시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지면서 해당 경찰관들의 해고까지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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