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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G7 정상회담

'세계 2위' 中 빼고 1∼13위 모여 'G12' 만들자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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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한국·호주·인도·러시아·브라질 5개국 형식 될 듯 / GDP 기준 상위 13개국 가운데 2위 중국만 뺀 결과 / '중국 소외론' 제기되면 한국 입장이 곤란해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존의 주요7개국(G7)을 대체할 주요12개국(G7)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G12 후보 국가들 면면을 보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상위 13위 안에 포진한 나라들 중 중국(2위)만 뺐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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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누가 보더라도 중국 견제, 심지어 포위를 겨냥한 것이 명백한 가운데 일단 문 대통령이 오는 9월로 예정된 확대 G7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한 만큼 어떤 내용이 논의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전날(1일) 전화 통화에서 G7 체제로는 세계적 현안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 공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를 G11이나 G12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G11은 G7(미국·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일본)에 한국·호주·인도·러시아를 포함한 나라들이고 여기에 브라질까지 더하면 G12가 된다. 문 대통령은 브라질의 포함 문제에 대해 “인구과 경제 규모, 지역 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포함시키는 게 적절하다”고 의견을 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한 G12 후보국은 철저히 GDP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됐음을 알 수 있다. 2018년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GDP 1위는 미국(20조4940억달러), 2위는 중국(13조6081억달러), 3위는 일본(4조9709억달러)이며 이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브라질, 한국, 캐나다, 러시아, 호주(13위)의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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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GDP 기준 세계 상위 13개국 가운데 2위인 중국만 쏙 빼고 나머지 나라들로 협의체를 만들자는 얘기인데 누가 보더라도 중국 배제, 중국 견제, 심지어 중국 포위란 느낌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이 중국을 제외한 G12 협의체에 가입하는 경우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은 중국과 미·중 무역갈등을 겪으며 반중국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 한국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된 상황에서 중국이 빠진 국제협의체에 참여키로 한 이번 결정이 민감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 중국의 대한국 보복 조치가 한층 더 강경해질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확대 G7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의 난감한 처지를 감안한 듯 전날(1일) 비상경제회의에서 “더욱 심해지고 있는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G12 협의체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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