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해외파병 3곳 맞먹는 병력 투입…美심장부 워싱턴 심상찮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 차별 철폐 요구 시위가 백악관 앞까지 번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가운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미국 전역의 폭력 시위 사태와 관련해 미 당국이 워싱턴DC에 투입되는 주 방위군 병력을 늘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주 정부들이 너무 약하게 대응한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 당국자는 국방부와 워싱턴DC 주변 기지들에 대한 병력 방호 수준을 높였다고 밝혔다.

조지프 렝겔 주방위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간 시위 상황과 관련해 “전국에 걸쳐 지난밤 상황은 호전됐다. 우리는 폭력의 감소를 보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시위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밤 사이 주 방위군 내 부상자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인디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주에 있던 15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워싱턴DC에 추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주방위군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연일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지면서 이곳에 주방위군 1300명이 투입됐고, 전날 밤에는 유타와 뉴저지지 병력 일부도 워싱턴DC 시위 현장에 합류했다.

렝겔 사령관은 1만80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현재 29개 주에서 지역 내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에 CNN방송은 “이번 시위 사태에 따른 주 방위군 투입 규모는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2만명 이상의 주 방위군 병력이 미전역에서 가동됐다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 비밀경호국(SS)도 백악관 주변 도로들을 통제하며 보안 강화에 나섰고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 주변에 약 2.4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 후 경비 병력이 시위대를 흩어놓으며 확보한 길을 통과해 라파예트 공원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은 바 있다.

중앙일보

미국 전역 주요 도시 시위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주방위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해 투입된 병력 4만2000명을 합치면 전국적으로 소집된 병력은 6만6700여명에 달한다며 이는 국내 사태 대응에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