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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11 구상’ 동북아정세 새 변수… 韓외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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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격상승의 기회”…적극 화답

시진핑 연내 방한 등 맞물려 ‘촉각’

中 “왕따” 반발…일대일 외교전 예고

러 “中없는 모임 의미없다” 시큰둥

日은 韓참여 불편…축소 해석도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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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외교가 새로운 변수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기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회원국을 한국 포함 4~5개국 늘려 G11 또는 G12로 확대하자는 구상을 내놓으면서다. 그동안 북한의 핵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평화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던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상황이 엄중해진 만큼 전략적 접근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의 ‘G7+4’ 구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한 건 우리 정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G11 혹은 G12라는 새로운 체제의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며 “국격상승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단한 것은 이번이 국격을 높일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에 미칠 영향 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에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한중 정상 간에 높은 신뢰가 형성된 만큼, G7 참여와 한중 관계는 별개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예상대로 “왕따시키지 말라”며 강한 불쾌감을 들어냈다. G7 자체가 서방 선진국으로 모임으로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용’ 성격이 강한 모임인데 여기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까지 포함될 경우 중국의 대외 고립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중국은 전략적 파트너인 러시아와 한국 등을 대상으로 일대일 외교전을 통해 미국 측에 일방적으로 기울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지에선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곧바로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도 잇다르고 있다.

중국과 밀착 중인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 구상에 시큰둥한 상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2일 “중국의 참여 없이는 전 지구적 의미가 있는 중요한 구상들을 이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중국까지 포함하는 보다 폭넓은 국가들의 모임인 G20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과거사·수출규제 등 문제로 갈등 중인 한국의 G7+4 참여에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애를 쓰는 한편, 한국 참여가 G7의 확대 개편이 아닌 일시적인 초청 아니겠느냐며 의미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으로 미중간 경쟁 상황에서 우리 외교 상황은 더 엄중해졌다”며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 상황에서 한국에 연대를 요청한 것과 같은데 전통적 동맹인 미국과 관계 등을 고려해 올바른 외교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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