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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흑인 사망 분노시위…폭력은 줄고 메시지는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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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비폭력 호소…부시,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 동조

뉴스1

워싱턴 D.C.에서 폭동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들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항의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백악관 밖에서 밀어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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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진 가운데 약탈·방화 등 폭력 행위는 줄어들고 전하고자 하는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는 더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8일째 시위가 이어진 전날 밤사이 미국에서 일부 주요 도시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9분간 묵념을 했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한 무리의 시위대가 에릭 가세티 시장 관저 앞에서 평화 피켓을 들고 무릎을 꿇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상점 주인들과 주민들은 길가에 서서 시위대를 응원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시내 일부 지역에서 범죄와 약탈이 자행됐던 전날 밤과 달리 오늘 밤은 완전히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며칠 전 경찰차가 불태워졌던 애틀랜타에서는 많은 시위대가 평화롭게 행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 양상이 변화한 계기 중 하나는 플로이드의 가족들이 직접 언론을 통해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중지하고 대신 인종차별 반대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한 이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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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의 남동생 테런스 플로이드가 추모 현장을 찾아 평화 시위를 촉구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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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그의 남동생 테런스 플로이드는 형이 사망한 추모 장소를 찾아 "폭력을 쓴다고 형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며 평화 시위를 촉구했다.

플로이드의 6살 딸 지아나의 엄마인 록시 워싱턴도 2일 "나는 내 아이를 위해, 조지를 위해, 그를 위한 정의를 원하기 때문에 여기 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들도 비폭력과 인종차별 근절을 촉구하며 시위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인터넷매체 미디엄에 기고한 글에서 "폭력을 합리화하거나 참여하지 말자"며 "증오가 아닌 치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시위대는 평화적이었지만 일부 소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시위를 도우려는 바로 그 지역사회를 해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시간 3일 새벽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또한번의 대국민 선언을 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자신의 비극적인 실패를 점검해야 할 때"라며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특히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조국에서 괴롭힘과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실패다"고 지적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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