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16년 간 국회의원 시절을 회상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여당 안에 거의 몇 안 되는 야당이었지만 조금 더 잘하도록 치열하게 저항하고 투쟁하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2009년에 보수가 부자, 대기업만 대변하다간 언젠가 국민에게 완전히 버림 받겠단 생각을 했다"며 "보수의 모든 것을 다 바꿀 때였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너무 옛날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에 의존하는 (기존과) 다를 바 없는 정치 자세로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계속 바뀌지 않고 누적돼 터진 게 2016년 탄핵"이라며 보수가 혁신했다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정치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하고 싶은 정치를 충분히 못해봤다는 것에 대한 마지막 도전이 대선"이라며 개혁 보수 노선을 계속 걷겠단 의지를 표했다. 실제 그는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시절 영상을 올리며 개혁 보수의 가치를 강조했다. 해당 영상에서 유 전 의원은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민생과 복지 이게 바로 진정한 보수의 영토"라며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서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게 진정한 보수가 해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리두기를 시도한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이 보수의 핵심 가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보수 진영 유력 인사로서 김 위원장의 이른바 '좌클릭' 시도를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유 전 의원 측은 해당 영상이 김 위원장 발언이 나오기 한참 전인 지난달 의원회관을 떠나며 촬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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