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발점은 지난 2일 이 커뮤니티의 한 회원이 탈퇴 의사를 밝힌 게시글에 비꼬는 댓글을 작성한 '네임드(유명)' 회원이 이용제한 조치를 당하면서부터다. 이에 많은 회원들이 반발하며 운영진의 징계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용제한 조치를 당한 해당 회원은 서초동 시위 등 오프라인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는 회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커뮤니티 내 '어그로(관심끌기 위한 자극적 언행) 회원'에 대한 조치 불만이 나왔다. 커뮤니티 내에 분란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회원들에 대한 운영진의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운영진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 세운 차벽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클리앙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어그로'라는 행위는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반복적이고 고의적으로 분란을 조장하는 회원은 적극 제한하고 있다"며 "단순히 정치적인 신념이 다르다고 해서 징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클리앙에서 IT기기 등 여러 제품들을 싼 값에 홍보하고, 판매하는 '핫딜' 기능을 담당하는 '알뜰구매 게시판'을 운영진이 임시 폐쇄해버리며 회원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이 게시판은 클리앙 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진은 "(알뜰구매 게시판) 취지에 맞지 않는 글이 올라오는 것은 다른 회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번 일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당분간 게시판을 임시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회원들은 알뜰구매 게시판이 분란으로 물들면 클리앙 수익에 타격이 오니 폐쇄 조치란 강수를 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클리앙 운영진은 조만간 20~40여명의 회원들과 만나 커뮤니티 운영 관련 의견을 듣는 좌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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