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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hy] 장제원은 왜…김종인 비대위에 연일 '쓴소리'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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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출범 후 5차례나 쓴소리 폭격…당내 미스터 쓴소리

'보수' 가치와 의원 자율성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잘하면 박수칠 것"

뉴스1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0.3.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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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총선 참패로 위태로운 미래통합당의 구원투수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등판했다. 기존 보수정당의 지향점과 다른 김 위원장의 행보에 당 내부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대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이른바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의원들이 있었다. 새누리당 시절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 시절에는 김세연 전 의원이 각종 현안에 대한 날 선 비판을 통해 지도부를 견제하는 '자정 작용'을 해왔다.

21대 국회, 통합당에서는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이 김종인 비대위를 향한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하고 있다.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5일까지 다섯 차례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장 의원은 개혁보수 성향으로 그동안 당 내부에서 곧잘 쓴소리를 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행을 택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비판 포인트는 김 위원장이 아무리 비대위원장이라고 해도 '보수'의 가치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자율성을 헤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들어와서 가장 잘못한 것은 쓸데없는 이념, 부질없는 이념 투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언급했던 것에 대한 지적이다.

그는 "당을 살리겠다고 들어왔으면 '존중'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당을 아주 평가절하면서 들어온 느낌"이라며 "허니문 기간이라 아직은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원도 있지만 통합당은 누가 봐도 보수정당이다. 그런데 보수정당에 들어와서 보수가 싫다고 하면 왜 들어왔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 스스로 보수의 가치 논쟁을 한번 벌이든가, 그런 것도 아닌 상황에 자신은 마이웨이 할 테니 시비를 걸지 말라는 것은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무리 우리가 이분을 모셔왔다고는 하지만 브레이크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라고 지적하며 물질적 자유의 극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용납되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장 의원은 "지금까지 보수가 목숨을 걸고 지킨 자유의 가치를 이렇게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정말 추구해야 할 가치가 빵을 사야 할 자유냐. 물질적인 가치를 말하는 것은 속물적인 가치다. 그래서 자유의 가치에 대해 논쟁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대위에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도 "당일 오전에는 기본소득제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했다가 오후에는 한 발 빼는 모습이었다"며 "도대체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 정치적으로 '기본소득제'라는 단어를 선점하기 레토릭이라면 역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앞으로 김 위원장이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을지, 기본소득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같은 과제를 잘 풀어 국민들이 '아' 하는 안을 내면 손뼉을 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런 것들이 보수의 가치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식의 당 운영 방식은 안된다"며 "충정을 가지고 비판을 하는 것이다. 다른 의원들과 공동성명을 안 내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하는 것은 기다린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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