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기준 0.815%까지 떨어져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 '143조' 최고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0.50%) 등의 영향으로 국내 채권금리가 3년 이하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장기물은 적자국채 발행 증가 등 수급 부담우려로 금리 하락폭이 제한되면서 '커브 스티프닝(장·단기 금리차가 커져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짐)'을 보였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5월 장외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월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미·중 갈등, 외국인 현·선물 매수, 금통위 금리인하 기대감, 기간산업 안정기금 대상 축소 및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장단기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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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순 이후 금리인하 기대 지속하에 제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규모 급증 우려, 한국은행의 국채 단순매입에 대한 명확한 계획 부재 등으로 장기금리는 상승했지만 국고채 3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2018년말 1.817%에서 작년말 1.360%로 하락했으며 지난달 25일 기준 0.815%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이다.
5월 채권 발행규모는 회사채와 ABS 발행이 증가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5000억원 감소해 7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 잔액은 금융채, 국채, 회사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이 30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216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는 초 우량등급은 축소되고 하위등급은 확대되는 양극화 모습을 보였고, 우량등급의 발행 증가와 상환액은 감소하면서 발행은 전월대비 큰 폭 증가(4조원)한 11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5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전월대비 소폭 감소한 436조원,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2000억원 감소한 2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종류별로 국채, 통안증권 및 ABS는 전월대비 각각 16조4000억원, 11조3000억원, 3조8000억원 감소, 회사채는 3조2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자별 거래량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은행, 증권사간, 보험 및 기금·공제의 채권 거래는 전월대비 각각 14조9000억원, 12조3000억원, 4조5000억원, 3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채권 규모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워 주목됐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규모는 다소 둔화됐지만 재정거래 유인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및 원화강세 예상 등으로 국채는 2조6000억원, 통안채 2조4000억원, 은행채 8000억원 등 총 5조9000억원을 순매수해 국내채권 보유 잔고가 143조 50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월대비 2조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5월 중 CD 발행금액은 시중은행의 발행 감소로 전월대비 2조1100억원 감소한 총 2조8000억원이 발행됐고, 5월말 기준 CD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29bp 하락한 0.81%를 기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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