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취재진에 "나 죽는 모습 찍으려 기다리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무실 앞서 "상중이다" 항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취재진을 향해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530호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카메라 기자들에게 "뭘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 찍어도 되지 않으냐. 상중(喪中)인 것을 알지 않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마포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손모(60)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언론의 과도한 취재 때문이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 파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손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로부터 '스스로 목맴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17년 4월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하자 페이스북 등에 손씨 개인 계좌를 '조의금 계좌'라고 공개하며 돈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친여(親與) 인사들도 일제히 윤 의원과 정의연 의혹 관련 보도를 "보도 살인" "마녀 재판"이라 비판하며 '언론 개혁'을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기사가 나오고 그 과정에서 한쪽으로 '몰이'를 당하면 보도 살인이라고 부를 상황이 나온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는 "언론은 사회적 죽음을 만드는 주요 변수가 되어오지 않았습니까.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손씨의 빈소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국회의원 윤미향' 명의의 근조기도 왔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정의연 관계자들은 "나가라"고 소리쳤다. 정의연은 직원 두 명을 빈소 입구에 배치해 취재진을 감시했다. 손씨의 장례는 '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윤미향 의원은 이날 남편·딸과 함께 손씨 빈소에 들렀다. 이들 가족은 조문을 마친 이날 밤 취재진이 대부분 철수한 시각, 몇분의 시차를 두고 각각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등을 이용해 따로따로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함께 귀가했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