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176명 전원이 들어가 있는 단체 텔레그램방에 '이재명식 기본소득'을 콕 집어 비판한 장문의 글이 올라와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여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기본소득' 띄우기에 나선 가운데 이 지사를 직접적으로 비토한 목소리가 내부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9일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당내 개혁진보 성향의 신동근 의원(재선)이 최근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한국적 현실에서 기본소득 도입에 대하여'라는 글을 직접 작성해 공유했다.

신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처음에 기본소득을 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기본소득을 경제정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는 빌 게이츠 등과 서구 우파들이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이유와 정확히 부합한다. 즉 이 지사는 본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파적 기획에 함몰됐다"고 주장했다.

[윤지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