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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충북교육청 "'전두환 각하' 건물 표지석 모두 철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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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사 등 7곳…표지석 철거 뒤 교육자료 설치 등 검토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이 건물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으로 건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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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각하' 표지석
[충북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87년 준공된 충북 음성군의 한 중학교 관사 외벽에 있는 표지석에 담긴 글이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교육 시설에 있는 이런 전 전 대통령 관련 표지석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도내 교육기관에 있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관련 시설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했다.

그 결과 1983∼1987년 건설된 도내 초·중·고의 관사 6곳과 별관 1곳에 전 전 대통령의 표지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표지석들은 준공 당시 건물 출입구 아래쪽 벽에 설치된 것으로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으로 건립됐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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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각하' 표지석 설치된 학교 관사
(청주=연합뉴스) '이 건물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으로 건립한 것입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표지판이 설치된 한 학교 관사. 건물 오른쪽 아래쪽에 설치돼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교육청은 지난 8일 역사바로세우기 추진단 회의를 열어 표지석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추진단은 도교육청이 지난해 3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 구성됐다.

추진단은 전 전 대통령 표지석을 철거해 교육박물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또 표지석이 있던 자리에는 건물이 건설된 과정, 표지석 철거 등을 알리는 교육자료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건물을 마치 개인이 돈을 하사한 것처럼 표지석을 설치한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표지석 철거는 역사 지우기가 아니라 역사 바로 세우기"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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