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3개월만에 재개방된 이탈리아 국경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가 이탈리아 관광객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의 빗장을 풀 전망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까지 이탈리아 관광객들의 입국 제한을 완전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덴디아스 장관은 최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크게 호전됐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이탈리아인들이 이전처럼 올해도 그리스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지 않은 29개국 관광객에 대해 입국시 15일간의 의무 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 대상은 독일·오스트리아·핀란드·체코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16개국과 함께 한국·일본·호주·중국·뉴질랜드·이스라엘 등 비회원국 13개국이다.
하지만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들로부터 항의가 잇따르자 혜택 대상을 국가 기준이 아닌 출발 공항 기준으로 정정해 공개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지정한 고위험 지역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에게만 의무 격리 조처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에밀리아-로마냐·피에몬테 등 북부 3개 주만 EASA의 고위험 지역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해당 3개 주 이외 지역의 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격리 없이 그리스에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덴디아스 장관이 공개한 그리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고위험 3개 주에서 출발하는 관광객도 의무 격리 조처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오는 15일부터 역내 회원국 간 국경 통제 및 여행 제한 철폐를 권고했었다.
9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5천561명으로 미국·브라질·러시아·영국·스페인·인도에 이어 7번째로 많다. 사망자 수는 3만4천43명으로 미국·영국·브라질에 이어 4번째다.
하루 새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283명, 사망자는 79명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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