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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상징 美남부군 흔적 없애자' 주장에…트럼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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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트럼프 "남부군 이름 딴 군사 기지 10곳은 기념비적인 미국 유산"]

머니투데이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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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과거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장군 등의 이름을 딴 육군 기지명 변경을 검토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 국방부 수뇌부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전설적인 군사 기지 10곳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나의 행정부는 이 웅장하고 전설적인 군사 시설의 이름 변경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기념비적이고 매우 강력한 기지는 위대한 미국 유산의 일부이자 승리와 자유의 역사가 돼왔다. 미국은 이 신성한 땅에서 영웅을 훈련시켰고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이겼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로서 우리의 역사는 함부로 조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군대를 존중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이 기지 명칭 변경을 위한 논의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나왔다.

미국에는 현재 포트 리, 포트 후드, 포트 고든 등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딴 10개의 육군 기지가 있다. 최근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노예제를 지키려던 남부연합군을 떠오르게 하는 조형물이나 지명 등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연합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한 남부 11개 주가 따로 결성한 국가로 이로 인해 미국 내 남북전쟁이 발발했다.

앞서 미 해군은 선박과 항공기, 군 기지 등에서의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 해병대도 지난 5일 옷과 자동차 스티커, 컵 등에 남부연합기 문양 사용을 금지했다.

한편 미국 곳곳에서도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군의 흔적 지우기가 한창이다.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로버트 리 남부연합군 총사령관 동상은 파괴돼 제거 작업 중에 있다. 랄프 노샘 주지사는 로버트 리 기념비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잘못된 역사를 전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경주 경기를 주관하는 가장 큰 단체인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도 이날 자동차 경주 경기장 내에서 남부연합 깃발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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