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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플로이드 동생의 울분 "흑인 목숨값 고작 20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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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에 의해 목을 졸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 이튿날인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주최로 첫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동생인 필로니스 플로이드가 직접 출석해 의회의 역할을 거듭 주문했다. 필로니스는 "이제는 멈추게 해달하고 요청하기 위해 왔다"며 "흑인의 목숨은 가치가 얼마인지 묻겠다. 20달러인가"라고 호소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2020년"이라며 "거리에서 행진하는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호응한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자신들이 제출한 경찰 개혁법안을 신속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자체 법안을 준비 중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행정명령에 먼저 서명해 민주당의 입법 조치를 무력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부연합 상징물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이번 전국 시위를 계기로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유지를 주장했던 남부연합 상징물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이에 동조한 민주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주도로 의사당 내에 있는 남부연합 관련자 동상 11개를 철거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자동차경주 대회를 주관하는 나스카 측은 이날 남부연합 깃발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연합 장군들 이름을 딴 군사기지명을 교체하는 방안에 대해 급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는 마음대로 조작되지 않는다"며 "내 행정부는 전설적 군사기지 이름을 바꾸는 것을 검토조차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한편 아마존은 이날 자신들이 보유한 안면인식 기술을 경찰에 판매하는 것을 1년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회가 충분한 규제 장치를 만들 때까지 상용화를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이 기술은 흑인 등 유색인종에 대해 오류 가능성이 더 크다는 논란이 있었다. 또 경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방송사들은 '캅스' 등 경찰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중단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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